[IT인물] 우리나라 SNS 실패의 역사 및 창업자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아주 빠르게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필자도 이때쯤 모뎀을 통해 접속하던 인터넷을 두루넷이라는 인터넷 전용회선으로 바꾸고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것을 경험한 것 같다.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중 인기 있는 서비스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아주 빠른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인기 또한 급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창업자들은 돈방 석위에 앉게 되었다. 그러나 창업자들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대부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이러브스쿨

아이러브스쿨은 온라인 동창회 서비스로 우리나라 SNS를 논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서비스이다. 김영삼 창업자가 1999년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 단돈 150만으로 설립해서 1년 만에 10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야후코리아에서 500억 원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그 후 창업자는 투자자에게 모든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넘겨받은 지분을 몰래 매각을 하고 해외로 도피하면서 김영삼 창업자는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되고 만다. 이후 김영삼 창업자는 아파트 커뮤니티를 만들어 재기 꿈꿨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근황은 없다.

 

프리챌

프리챌은 온라인 동아리 서비스로 지금의 네이버 카페나 밴드 같은 서비스이다. 전제완 창업자가 1999년 삼성물산을 그만두고 설립을 했으며 2년 만에 1000만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하루 접속자 180만 명을 넘겼다. 이후 프리챌은 유료화를 정책을 적용했고 회원들은 유료화를 이유로 이탈이 시작된다. 그리고 전제완 창업자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횡령의 혐의로 구속이 되었으며, 프리챌은 새롬기술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최근 전제완 창업자가 싸이월드를 인수하여 재기를 꿈꿨으나 임금체불 등의 혐으로 재판을 받는 등 좋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싸이월드

싸이월드는 일촌이라는 개념을 온라인으로 옮겼으며 지금의 페이스북과 비슷한 서비스이다. 이동형 창업자가 1999년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들과 싸이월드를 설립한다. 싸이월드 초기 클럽 서비스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2001년 미니홈피를 서비스하면서 급성장을 한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을 하고 네이트온 메신저와 연동이 되면서 국민 SNS 서비스가 되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고 네이트온 메신저와 싸이월드의 모바일 전환이 늦어지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산 SNS에 밀려나게 되었다. 2008년 이동형 창업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퇴사하고 나우프로필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창업가로서의 활동은 없는 것 같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는 일명 "카스"라고 불리며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SNS이다. 카카오에서 2012년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했고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혁신의 아이콘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SNS이니 절대 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카오톡과의 연동이 초반 성장에는 좋았지만 카카오톡에 등록된 가족, 친구 등이 나의 카카오스토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독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10, 20대는 자신의 친구들과 소통을 원하지 부모님이 나의 공간을 쉽게 들어온다는 것은 좋지않은 경험일 것이다. 나 또한 카카오스토리에 광고가 뜨기 시작하면서 거의 접속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카카오스토리라는 SNS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듯하다.

 

인터넷 서비스는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는 힘들다. 수익화를 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광고를 달거나 부분 유료화를 시작해야하는데 그때부터 사용자들은 불쾌함을 느끼고 유사한 서비스로 이탈이 시작된다. 이러한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자나 투자회사는 인터넷 서비스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할것 같고, 창업자가 실패를 해도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재기를 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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